한나라당이 4일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처음 실시된 재·보궐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9명과 광역의원 29명, 기초의원 14명을 뽑은 이번 선거에서 기초단체장(경북 청도군수) 1명과 광역의원 7명, 기초의원 1명만 당선됐다. 한나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구 9곳 중 대구 서구, 강원 고성군, 전남 영광군을 제외한 6곳에만 후보를 냈었다.

새 정부 출범 100일 직후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이처럼 참패한 것은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등 실정(失政)에 따른 민심 이반의 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 쇄신 등 여권의 정국 수습 방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통합민주당은 서울 강동구와 인천 서구, 전남 영광군 등 기초단체장 선거 세 곳에서 이겼고, 광역의원 14명, 기초의원 6명을 당선시키는 등 선전했다. 민주당은 특히 수도권에서 치러진 선거 19곳 중 16곳에서 한나라당을 이겼다. 지난 대선과 4·9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압승했었다.

기초단체장 선거 중 대구 서구, 경기 포천시, 강원 고성군, 경남 남해군과 거창군에선 무소속 후보가 당선됐다. 이 밖에 자유선진당은 광역·기초의원 각각 2명, 민주노동당은 광역의원 1명을 당선시켰으며, 무소속 당선자는 광역·기초의원 각각 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