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배현진, 고민정, 김은혜, 한준호 당선인/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배현진, 고민정, 김은혜, 한준호 당선인/사진=연합뉴스
고민정, 배현진, 한준호, 박성준 등 아나운서 출신들의 국회 입성이 확정됐다.

지난 15일 진행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아나운서 출신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KBS 아나운서를 거쳐 청와대 대변인이 됐던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울 광진을 지역에서 승리한 것은 물론 MBC 아나운서 출신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 MBC '뉴스데스크' 앵커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미래통합당 후보 등이 모두 격전지에서 승리했다.

고민정 후보가 당선된 광진을 지역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5선을 한 지역구다. 하지만 16대 국회의원, 서울시장 등을 지낸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등판하면서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합류하며 KBS를 퇴사했던 고민정 당선인는 국회의원 선거 후보 등록 후 "대통령에게 힘을 싣어주기 위해 출마한다"고 밝힌바 있다. 아나운서 출신으로 높은 인지도에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쌓은 신뢰감이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배현진 후보는 지난 보궐 선거에서 낙마했던 서울시 송파을 지역에 재출마해 50.4%(7만2071표)를 기록하며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를 4.4%P 앞서 당선됐다. MBC 파업 당시 '뉴스데스크' 앵커로 활약하면서 '보수여신'으로 불렸다.

최승호 사장이 취임하며 MBC를 퇴사했던 배현진 당선인은 정치인으로 제2의 인생을 열게 됐다.

배현진 당선자와 달리 MBC 파업에 한준호 당선자는 경기 고양시을 지역에서 52.4%(8만739표)의 득표율로 승기를 잡았다. 2018년 MBC 퇴사 후 문재인정부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한준호 당선자는 "초심을 잃지 않고 서비스의 정치를 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 김은혜 후보도 경기 성남분당갑에 출마해 50.0%(7만8134표)를 얻어 49.3%(7만7006표)를 얻은 지역구 현역 의원 김병관 민주당 후보를 제쳤다.

MBC 기자로 입사해 앵커로 활약하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김은혜 당선자는 출마 전까지 MBN에서 앵커로 뉴스를 진행했었다. 하지만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JTBC 아나운서 출신 박성준 민주당 후보도 서울 중구 성동을에서 지상욱 미래통합당 후보를 제쳤다. 지상욱 후보는 아내 심은하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인물. 불과 2달 전까지 JTBC 아나운서였던 박성준 당선자는 51.9%(6만4071표)를 기록하며 당선에 성공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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