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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학대사전

도깨비

인간에게 위해를 가하는 상상의 괴물, 요괴변화. 도깨비라는 표상의 내용은 다종다양하며, 시대에 따라서도 변화하므로 그것을 전부 설명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도깨비>라는 말은 사람에게 보이지 않게 숨어서 사는 것을 의미하는 <은(隱)>에서 유래한다는 설과, 신을 수호하는 거대한 정령 대인에 유래한다는 설 등 몇 가지 설이 있는데, 모두 아직 추측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깨비는 대별해서 설화나 전설, 예능, 유희 등에서 이야기되어 연기되는 것으로서의 도깨비와, 주위 사람들로부터 도깨비 또는 도깨비의 자손으로 간주된 사람들, 또는 자신들이 그와 같이 생각했던 사람들, 즉 역사적 실재로서의 도깨비의 2계통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상상 속의 도깨비와 역사적 실재로서의 도깨비는 상호 깊게 관련되어 있으나, 일단 구별해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상상 속의 도깨비는 원래 일반적인 형태는 몸의 길이가 8척 이상의 큰 남자로 적이나 청, 황색 등의 피부를 가졌고, 털투성이로 체구가 건장하며, 오그라진 머리털에 2개의 뿔이 나 있고, 허리에는 호랑이 가죽의 띠를 매었는데, 손에는 무거운 철봉을 가졌으며, 눈은 하나나 두 개이고, 큰 입에서는 날카로운 이빨이 나 있는 이상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도깨비의 기본적 속성은 인간계에 모습을 나타내서 인간을 습격하여 먹어버린다는 식인성(食人性)에 있다. 즉, 사람들에게 행복을 가져오는 <신>의 대극에 있는 것이 <도깨비>이다.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인 도깨비는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신불의 힘이나 인간의 무용ㆍ지혜로 퇴치되거나 추방되는 운명을 지닌다. 도깨비가 사는 곳은 일반적으로 인간 마을에서 떨어진 깊은 산속이나 바다 멀리 있는 섬 등으로 거기에 도깨비 성이 있다고도 한다. 또한 불교사상이나 뇌신(雷神)신앙과 결합해서 사후에 죄인이 가는 지옥의 옥졸이나 천상계의 뇌신을 도깨비로 보는 생각도 널리 퍼져있다. 도깨비가 출현하는 장소나 시각은 일정하지 않지만, 마을에서 떨어진 다리나 문 등 이계(타계)와의 접점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시각은 저녁부터 새벽까지의 밤 사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도깨비는 사람들의 상상의 세계에서만 활동한 것은 아니다. 그와 같은 도깨비의 실재를 사람들에게 확신시킨 배경에는 도깨비로 보여진 사람들의 존재가 있었다. 대화 조정 등의 체제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나 체제에서 탈출하여 도당을 만들어 난폭하게 움직이는 산적, 농민과는 다른 생업에 종사하는 산의 백성이나 음양사, 무녀 등 이들은 때로 도깨비로 보였다.

일반적으로 도깨비의 본질은 흉악한 괴물이라고 생각되었지만, 역으로 인간에게 부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로 생각되는데 도깨비로 보여진 사람들과의 교류, 교환을 통해서 부를 입수하였다는 점, 사회내부에 발생한 재앙 등을 도깨비가 그 몸에 짊어지고 사회 밖으로 가지고 나갔다고 생각된 점, 도깨비는 결국은 패해서 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된 점 등이 복신화(福神化)한 도깨비의 관념을 지지하고 있는 것 같다. 도깨비는 사회를 활성화하고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사람들에게 불가결한 존재였다.

도깨비와 불교

<도깨비>의 관념에 불교가 미친 영향은 적지 않다. 불교에서는 <사자(死者, 프레타 ; preta)>의 한역어로 <귀(鬼)>의 글자를 사용하고 있다. 단, 이 사자는 대도윤회(大道輪廻) 중에 있으며 끊임없이 굶주리고 있기 때문에 <아귀(餓鬼)>라는 숙어로 불리고 있다. 아귀(餓鬼)는 가는 목이나 불룩한 배를 가진 기분나쁜 존재인데, 인간에게 나쁜 짓을 할 정도의 힘은 없다. 어린아이를 잡아 먹는다는 여신 하리티(Hāritī)가 귀자모신(鬼子母神)으로 한역되어 있다. 이 여신은 후에 어린이의 보호자가 되는데, 개전 전의 무서운 모습이 귀(鬼)라는 말과 결부되어 있다.

『장아함경(長阿含經)』 제12 <대회경(大會經)>에서는 야쿠샤(약차(藥叉), 야차(夜叉))가 귀(鬼)와 같은 종류로 되어 있다. 야쿠샤는 숲 등에서 선한 일도 하지만 악한 일도 한다. 『대방등대집경(大方等大集經)』 제49 <일체귀신집회품(一切鬼神集會品)>에서는 하늘, 용, 야차(夜叉), 나찰(羅刹), 아수라, 구반다(鳩槃茶), 아귀(餓鬼), 비사차(毗舍遮, Pisāca) 등을 들고 있어서, 어떤 것이 도깨비로 생각되었는지 알 수 있다. 위의 것 중 하늘(신) 이외의 것은 데몬인데, 특히 야차나 나찰은 사람을 잡거나 먹기도 한다.

<도깨비>의 회화적 표현에도 불교의 영향이 고려된다. <도깨비>에는 뿔이 있다고 하는데, 불교의 지옥도에는 옥졸로서 소머리가 있다. 이는 우두인신(牛頭人身)으로, 살아있을 때 소를 죽인 것을 가책한다. 베제크리크의 지옥도에 2개의 뿔을 가진 인신의 소머리가 묘사되어 있다. <도깨비>는 호랑이 가죽의 허리띠를 매고 금 방망이를 가진다고 하는데, 인도의 쿠샨 왕조의 화폐에 그려져 있는 시바신은 어떤 것은 팔에 사자의 가죽을 걸치고,어떤 것은 곤봉을 가진다. 시바신은 힌두신화에서는 결코 데몬이 아니지만,베다의 폭풍신 루드라나 뇌정신 인드라에 통하는 용맹ㆍ괴력의 신으로 우주의 파괴를 지배하고, 이명의 하나에 <(호랑이의) 모피를 지닌 자>가 있다. 힌두교의 신화나 미술에는 다수의 짐승머리를 한 사람, 인두수신의 신들이 존재하는데, 그 대부분은 오리엔트나 헬레니즘에서 기원된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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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도깨비상

청동도깨비상 전북 남원 출토. 연세대학교 박물관 소장.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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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처 정보

세계 전역의 여러 종교에 관련된 중요 용어들은 물론 주요 인물과 활동, 유래, 기능 및 영향력 등 각 종파의 특징적인 것을 총망라하여 가나다 순으로 해설한 사전. 기독교, 불교, 유교, 천주교, 각종 종교를 망라하여 '가나안'부터 '힙노스'까지 해설했다. 자세히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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