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 '거목' 이혜구 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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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0.01.30. 오후 9:17
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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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혜구 박사(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국악계의 거목으로 통하는 국악학자 만당(晩堂) 이혜구 옹이 30일 낮 12시께 노환으로 타계했다. 향년 101세.

서울대 음대 국악과 교수와 음대 학장 등을 역임한 고인은 국악을 학문으로 정립하고, 수많은 후진을 양성한 국악계의 '거목'으로, 최근까지 서울대 음대 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하며 국악계의 큰 어른 역할을 해왔다.

1909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성제국대 영문학과 재학 시절 이왕직아악부에 드나들며 국악과 인연을 맺었고, 대학 졸업 후 1932년 경성방송국 프로듀서로 취직해 국악을 담당하면서 본격적으로 국악 연구에 뛰어들었다.

해방 후 공보부 방송국장을 거쳐 1947년 서울대 교수로 임용된 그는 1974년까지 30년 동안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진을 양성, 황준연 서울대 교수, 송방송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권오성 한양대 명예 교수 등 유명한 국악 교수의 대부분이 그의 제자다.

특히, 그는 1954년 한국국악학회를 창설해 초대 회장을 역임하고, '한국음악연구'(1957년), '한국음악서설'(1967) 등 기념비적 저서를 내놓으면서 학문으로서의 국악 이론의 기틀을 마련했다.

은퇴 후에도 한양대,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서 강사로 활발히 활동했다.

고인은 국악발전에 대한 기여로 생전에 대한민국예술원상, 국민훈장, 보관문화훈장, 금관문화훈장 등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정기영 씨와 아들 창복 씨 등 3남 2녀가 있다. 빈소는 삼성의료원 장례식장 15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내달 2일 오전 9시, 장지는 천안시 목천읍 도장리 선영이다. ☎02-3410-6915.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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