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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20주년이라 더욱 특별했던 콘서트..“숨 쉴 때까지 계속해줘”[솔직리뷰]

[매경닷컴 MK스포츠 안하나 기자] 하늘색 풍선을 흔들며 “god”를 외쳤던 학생들이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하지만 그들을 만나면 여전히 “오빠”라고 부르며 학생시절로 소환된다. 바로 그룹 god가 그 주인공들이다.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있는 god지만, 시간만 흘렀을 뿐 과거 모습 그대로 훈훈한 외모에 여전한 가창력과 팬들을 사랑하는 마음까지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이들은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까지 콘서트를 개최한다. 티켓팅 역시 ‘피켓팅’이라 부를 만큼 오픈되자 얼마 되지 않아 매진되는 기염을 통했다. 이런 피튀기는 전쟁 속에서 ‘신의 손가락’으로 예매해 성공한 이들과 god를 만나기 위해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찾았다.

god 사진=싸이더스 지난달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god 20주년 콘서트 ‘GREATEST’가 열렸다. 이날 콘서트는 god가 데뷔 20주년을 앞두고 펼쳐지는 공연인 만큼, 시작 전부터 남녀불문 많은 팬들의 객석을 꽉 매웠다.

이날 공연은 손호영이 총 연출로 참여, 무대 동선과 높이는 물론 객석의 위치까지 제3자의 시선이 아닌 멤버들과 팬들의 입장으로 섬세하게 준비했다. 이에 시작도 손호영의 힘찬 내레이션으로 포문을 열었다.

조명이 비추고 음악이 흘러나온 뒤 5명의 멤버들 얼굴이 한 명 한 명 보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팬들은 참아뒀던 함성을 유감없이 발사했고, god는 ‘길’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특히 이들은 평범한 오프닝이 아닌, 러닝머신 위에서 길을 걸어가는 듯 한 퍼포먼스까지 선보여 더욱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후 ‘보통날’, ‘다시’, ‘편지’까지 부르며 팬들의 귀와 마음을 촉촉하게 적셨다. 특히 god가 큰 사랑을 받았던 ‘애수’가 나오자 공연장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멤버들 역시 환한 미소로 무대를 선보였다. 맏형 박준형의 귀여운 가사 실수가 있었지만, 이 마저도 매력으로 웃어넘길 수 있었다.

한 차례 폭풍후에 휩싸였던 무대는 멤버들의 목소리에 더욱 열광하기 시작했다. 손호영부터 자기소개가 이어졌다. 손호영은 “20년 동안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고, 윤계상은 “하이톤랩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우는 “메인보컬을 맡고 있는 막내”라 소개했고, 데니안은 “랩과 중간을 맡고 있다”고 재치 넘치는 입담을 선보였다. 끝으로 ‘맏형’ 박준형은 “베이스랩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od 사진=싸이더스 소개가 끝난 뒤 멤버들의 간단한 토크가 이어졌다. 특히 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콘서트인 만큼 이번 콘서트는 멤버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데니안은 “서울 공연이 2년 만이다. 아직 20주년이 되려면 한 달반 정도 남았지만, 그래도 뭔가 모르게 뿌듯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김태우 역시 “3일 동안 피켓팅에 성공한 여러분들 정말 감사하다”라며 “첫날 공연이라 실수도 많이 있겠지만, 그래도 추억 많이 쌓고 즐기고 가길 바란다”며 애교 섞인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어 독특한 오프닝을 열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총 연출을 맡은 손호영은 “콘서트 제목을 생각해본 끝에 여러분들과 가장 소중했던 추억을 함께 나눠볼까 생각해 이렇게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오프닝이 러닝머신을 타고 등장하는 것이 아니었다. 계상이 형 의견을 받고 변경하게 됐다”고 알렸다.

그러자 윤계상은 “안무실에서 연습을 하던 중, 각자 길을 걷다가 언젠가 함께 하는 모습을 표현하면 좋을 거 같아서 생각해 내게 됐다”며 “사실 오프닝을 바꾼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미안했다. 나 정말 막대하지 않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흥겨운 댄스음악이 흘러나왔다. ‘Friday night’, ‘관찰’이 연달아 꾸며졌다. 멤버들도 흥이 올랐는지 팬들 앞에서 랩을 하고 폭풍 팬서비스를 하는 모습을 보여 팬지오디를 ‘심쿵사’하게 만들었다.

활활 타오른 무대를 진정시키기 위해 god 멤버들은 ‘웃픈하루’를 들고 무대에 올랐다. 의상을 차분하게 바꾼 멤버들은 의자에 옹기종기 모여 감미롭게 열창했고, 팬들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이후에도 god 멤버들은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거짓말’ 등을 열창했고, 팬들은 떼창으로 화답하며 멤버들을 미소 짓게 만들었다. ‘거짓말’에서는 공중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구를 타고 멤버들이 2층, 3층 팬들에게도 손인사를 하고 하트를 보내며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이는 god가 팬들 모두와 소통하고 싶어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god 사진=싸이더스 모든 멤버들이 사라지고 윤계상만 남았다. 윤계상은 “특별한 무대를 소개하려고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는 god를 정말정말 좋아한다. god의 모든 노래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며 “‘다시’는 호영이가 생각나고, ‘거짓말’은 태우, ‘니가 있어야 할 곳’은 쭌형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순간 윤계상이 데니안은 언급을 안 하자 팬들은 “데니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윤계상은 “데니는 핵심 래퍼기 때문에 모든 노래에서 다 생각난다. 자칫하면 데니 섭섭할 뻔 했다”고 언급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특히 윤계상은 “저 때문에 god 멤버들이 부르지 못하는 노래가 있다”며 간접적으로 자신이 탈퇴해 4명에서 활동했던 당시를 언급했다. 이후 “god가 부릅니다. ‘2♡’”라고 알렸다. 이후 나머지 4명의 멤버들이 등장해 열창했고, ‘미운 우리 새끼’나 흘러나올 때는 윤계상이 등장해 5명 완전체로 노래를 불렀다. 이 모습은 첫 장면이기에 god 멤버들, 팬들 모두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무대가 끝난 뒤 멤버들은 20주년 동안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았다. 김태우는 ‘한밤의 TV연예’에서 첫 방송을 한 것을, 데니안은 지금 이 순간을, 손호영은 god가 김태우의 합류로 1999년 7월21일 하나가 된 날을 꼽았다. 윤계상은 2014년 재결합 순간을 꼽았고, 박준형은 “팬들과 함께한 모든 시간은 물론, 일산에서 살 때 고생을 많이 했는데 늘 형이라고 잘 챙겨줘서 고마웠다. 또 잘 따라주는 동생들이 기뻐해서 좋았다”고 밝혀 맏형다운 듬직함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god 사진=싸이더스 분위기를 바꿔 god 멤버들은 ‘니가 필요해’, ‘니가 있어야 할 곳’, ‘0%’, ‘하늘색 약속’까지 남아있던 마지막 에너지를 쏟아냈다. 특히 무대 곳곳을 누비며 팬들 한 명 한 명과 아이컨택을 하고 소통했다.

끝으로 김태우는 “우리가 부른 곡들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준 곡이었다. 따지고 보니 20년 동안 1년에 한 곡씩 히트곡을 만들어 낸 셈이다”라고 자랑했다. 데니안은 “내년이면 god가 데뷔한지 20주년이 되는데 인생의 반을 멤버들과 팬들과 함께 했다.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 이렇게 20주년 콘서트를 하게 될 줄 꿈도 못꿔는데 이뤄졌다”며 속내를 드러냈다. 특히 데니안은 “이런 말 잘 안하는데 정말 온몸을 다해 사랑합니다”라고 말해 팬들의 큰 환호를 이끌어 냈다.

손호영은 “20주년이 돼 체력이 예전 같지 않지만, 숨이 닫는 대까지 같은 길을 걷고 싶다. 오랜 시간 동안 아껴줘서 너무나 감사하고 앞으로 더 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윤계상 역시 “참 많이 모자라고 부족하다. 항상 왜 이렇게 큰 사랑을 받나 말할 수 없이 감사하다”며 “20년 더 사랑해 달라”고 애교 섞인 인사로 마무리 했다.

대미의 장식은 ‘맏형’ 박준형이었다. 그는 “다른 말 필요 없이 동생들이 내 나이가 되서도 춤출 수 있다면 나는 계속할 것”이라며 “몸은 무식하게 건강하다. 또한 동생들이 개인활동도 하는데 많이 사랑해 달라”고 동생 한 명 한 명을 챙기는 모습을 보여 훈훈함을 안겼다.

god 멤버들은 인사 후 큰 사랑을 받았던 ‘촛불하나’, ‘하늘색 풍선’을 끝으로 모든 무대를 끝냈다.

하지만 god 데뷔 모습과 함께 ‘어머님께’가 흘러 나왔고, 다시 나온 god 멤버들은 ‘어머님께’와 신곡 ‘눈이 내린다’를 열창하며 20주년 콘서트 첫 날의 대미를 장식했다.

콘서트 첫 날은 끝났다. 그러나 콘서트가 끝이 났을 뿐, god의 끝은 아니기에 늘 같은 자리에서 멋있게 돌아올 그들을 기다려 본다. mk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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