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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크, '아시아서 일본 왕따시키기' 전략 펼친다

송고시간2013-05-0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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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만 습격·필리핀 학살 등 동영상 제작해 홍보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가 일본을 아시아의 '왕따'로 만드는 홍보 전략을 펼친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일본 역사 왜곡의 거대한 해일이 아시아는 물론 세계를 뒤덮기 전에 우리가 나서서 '아시아·태평양 평화 방파제'를 구축하는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일본이 아시아에서 한국과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에 대항해 일본을 아시아에서 따돌리는 맞불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반크는 일본의 고위 공직자와 의원 등 168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며 '전쟁 가해자'가 아닌 '전쟁 피해자'라고 세계에 선전하고, 독도 및 영토 문제를 다룰 '영토 주권대책 기획조정실'을 최근 신설해 사업 예산으로 8억1천만 엔(약 93억원)을 확정한 것 등이 제국주의의 부활과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려는 조치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반크는 일본 제국주의의 피해를 본 아시아 각국과 미국인의 감정을 이끌어내 일본의 기도를 무산시킬 방침이다.

반크는 일제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저지른 '미국 진주만 습격'과 '필리핀 포로 학살'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 영문 웹사이트에 게재해 미국과 아시아 각국에 홍보할 예정이다.

진주만 공습은 1941년 12월 7일 일본 해군 비행기들이 미국 하와이 주의 오아후 섬 진주만에 있는 미군 기지를 폭격한 사건을 말한다. 이 기습 공격으로 12척의 미국 해군 함정이 침몰하거나 파괴됐고 188대의 비행기가 격추되거나 손상을 입었다. 군인 사상자는 2천403명에 이르렀으며 민간인도 68명이나 희생됐다.

필리핀 포로 학살은 '바탄 죽음의 행진'이라 부른다. 1942년 4월 9일, 일본군은 7만 명의 미군과 필리핀군 전쟁포로를 바탄 반도의 남쪽 끝 마리벨레스에서 산페르난도까지 88㎞를 강제적으로 걷게 했다. 이 과정에서 7천∼1만 명의 낙오자가 총검에 찔려 사망했다.

반크는 '왕따 시키기' 작전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아시아 언어 및 다국어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일본의 역사 왜곡을 널리 알릴 '글로벌 역사외교 대사'도 양성한다.

오는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영어 및 아시아 각국의 언어 전공자를 대상으로 대사 발대식을 연다. 이들에게는 중국의 난징(南京) 대학살, 미국 진주만 공격, 필리핀 포로 학살 등과 함께 일제의 독도 강제 병합 사실을 부각해 아시아·태평양을 연결하는 '과거사 포위망'을 구축할 다양한 임무가 주어진다.

반크의 전국 조직인 500개의 '반크 동아리'도 가동된다. 오는 12일 개최하는 제1회 초·중·고 반크 동아리 리더십대회를 통해 반크 동아리가 전국의 1만 개 초·중·고교에 일본 제국주의의 과거사 영상 콘텐츠를 확산할 계획이다.

또 초·중·고 교사들이 독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과거사 관련 자료와 동영상 제공을 확대한다. 정부는 올해부터 연간 10시간씩 초·중·고교에서 독도 교육을 하도록 교과과정을 편성했지만 일선 교사들은 자료와 콘텐츠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크는 올해 들어 4천여 명의 교사에게 독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일본의 과거사 관련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했고, 앞으로도 더 많은 교사에게 '일본 왕따시키기' 동영상을 보급하기로 했다.

박 단장은 "우리가 진행하는 '왕따' 프로그램은 일본 국민이 아시아와 세계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크, '아시아서 일본 왕따시키기' 전략 펼친다 - 2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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