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소속 김희선 국회의원이 자신의 종조부라고 주장하는 민족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김학규(金學奎)가 1945년 해방 직후 만주지역에서 주도한 민족주의 계열 인사들의 주요 활동상이 밝혀질 전망이다. 장세윤 고구려연구재단 연구위원은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28일 개최하는 월례연구발표회에서 발표할 논문 '해방 직후 재만조선혁명당 세력과 임시정부 동북대표부의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만주지역에 대해 수행한 업무를 새로 발굴된 자료들을 주로 이용해 고찰한다. 주최측이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 따르면, 해방 직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중국 국민당 정부 협조 아래 '임시정부 주화대표단'(駐華代表團)을 조직하고 한인 동포들의 귀환과 한국광복군의 확충을 비롯한 주요한 업무를 수행했다. 이 시기에 김학규는 '임시정부 주화대표단'의 지시를 받고 1946년 가을에 '한국독립당 동북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돼 중국 동북지방으로 갔다. 그 이전 김혁규는 민족주의 계열인 조선혁명당 중앙위원과 조선혁명군 참모장을 지내다 중국 관내로 건너가 임정에 합류한 뒤 한국광복군 제3지대장을 역임했다. 만주에서 옛 조선혁명당 세력을 재결집한 김학규는 임시정부 동북대표부와 한국독립당 동북특별위원회와 연계해 중국 동북지방의 한인 교민들을 규합하고 보호하는 한편 '장연민주자위군'(長延民主自衛軍)을 조직해 활동하게 된다. 장 위원은 이들이 중국의 국공내전에서 장개석(蔣介石)의 중국 국민정부와 중앙군(국민정부군)과 연결돼 반공활동을 전개했다고 한다. 하지만 국공내전에서 중국공산당이 승리하면서 결국 김학규와 박찬익(朴贊翊)을 비롯한 주동 인물들이 한국으로 귀환하고 임정 동북대표부와 장연민주자위군 또한 해체된 것은 물론 그 참가자들은 반혁명분자로 몰리게 된다. 장 위원은 종래 연구에서는 거의 주목하지 못한 해방 직후 임정과 옛 조선혁명당 세력의 이와 같은 만주지역 반(反) 소련 및 중국공산당 활동 동향을 최근 중국에서 발굴된 자료들을 통해 구명하게 된다. 장 위원은 특히 이 때 결성된 한국독립당 동북특별위원회의 지부 조직 체계와 당원 100여 명의 명단을 담은 자료인 '한국독립당 동북특별위원회 지령 제6호'를 공개한다. 이 자료에서 김학규는 그 집행위원장으로 나타나 있다. 이 자료에 의하면 한독당 동북특별위원회는 임정 동북대표부와 거의 같은 조직체계를 이루고 있었으며 랴오닝ㆍ지린ㆍ헤이룽장의 동북 3성에 총본부를 두고 각각 산하 조직을 거느렸음을 알 수 있다고 장 위원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