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누리호는 지난 15일 조립동에서 제2 발사장으로 이송된 후 점검 과정에서 1단 산화제 탱크 센서 오류가 발견돼 발사 절차가 중지됐다. 14일에는 강풍의 영향으로 이송이 미뤄진 데 이어 15일에는 기체의 문제로 다시 한번 발사가 연기되면서 발사 예비일인 16일~23일 사이 발사를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15일 누리호를 조립동으로 재이송한 뒤 17일까지 문제가 된 레벨 센서 점검 작업에 나섰다. 연구진은 레벨 센서 문제 원인을 크게 전선, 신호 박스, 센서 자체 문제로 보고 점검을 진행했다. 16일에는 비교적 점검이 쉬운 전선과 신호박스 문제를 점검해 해당 부분은 정상이라고 판단했다. 16일 열린 점검 현황 브리핑에서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장은 “전기선과 신호박스가 아닌 레벨 센서 자체의 문제면 1단과 2단 간 연결 부분을 분리 해야 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항우연 측은 “부품 교체로 기체에 부담이 갈 정도는 아니다”라며 “수많은 부품이 누리호 내부에 있어 이번에도 100% 문제가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번 과정을 거치며 문제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 본부장은 “발사 예비일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며 “기상 예보 상 다음 주 초가날씨가 좀 더 나아질 것으로 보여 21일 발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현준 과기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 역시 “예비일에 맞추기 위해 서두른 것은 전혀 없다”며 “누리호에 화약류가 장착된 상태에서 단 분리가 필요한 다른 부분 점검이 이익보다 리스크가 더 크다는 판단을 했고, 할 수 있는 모든 점검은 다 했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