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했다"...누리호 21일 오후 발사 재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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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2.06.17. 오후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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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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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누리호 발사대 기립 및 고정 작업이 완료되었다. [사진 항우연]
두 차례 발사가 연기된 한국형발사체(누리호ㆍKSLV-II)가 21일 재발사에 도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7일 온라인으로 열린 누리호 점검 현황 및 향후 계획 브리핑에서 21일 오후 4시로 결정된 누리호 2차 발사 일정을 발표했다.

앞서 누리호는 지난 15일 조립동에서 제2 발사장으로 이송된 후 점검 과정에서 1단 산화제 탱크 센서 오류가 발견돼 발사 절차가 중지됐다. 14일에는 강풍의 영향으로 이송이 미뤄진 데 이어 15일에는 기체의 문제로 다시 한번 발사가 연기되면서 발사 예비일인 16일~23일 사이 발사를 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15일 누리호를 조립동으로 재이송한 뒤 17일까지 문제가 된 레벨 센서 점검 작업에 나섰다. 연구진은 레벨 센서 문제 원인을 크게 전선, 신호 박스, 센서 자체 문제로 보고 점검을 진행했다. 16일에는 비교적 점검이 쉬운 전선과 신호박스 문제를 점검해 해당 부분은 정상이라고 판단했다. 16일 열린 점검 현황 브리핑에서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장은 “전기선과 신호박스가 아닌 레벨 센서 자체의 문제면 1단과 2단 간 연결 부분을 분리 해야 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 분리 해야 한다던 센서 오류…어떻게 해결했나
하지만 항우연 측은 이날 브리핑에서 “레벨 센서 자체의 문제는 맞지만 1ㆍ2단 분리까지는 필요하지 않고, 부분품을 교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 본부장은 1·2단 분리 없이 레벨 센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점에 대해 “점검을 면밀히 해보니 레벨 센서 전체 교체보다는 전기 부품을 교체하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단 분리가 필요한지 판단하기 위해 도면을 재검토하고 해당 부분에 사람이 들어가서 전기 부품을 꺼내올 수 있는지를 논의했고, 실제 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 오후 부품을 교체했다고 한다.

누리호 내부 연료 탱크와 산화제 탱크 등 배치 개념도[사진 항우연]
연구진이 누리호에서 교체한 부품은 길이 1.2m가량의 전기 코어 부품이다. 산화제 탱크 안 레벨 센서는 기둥을 따라 부표가 움직이며 값을 측정한다. 기둥 속 전기부에 전기가 흐르면서 신호가 발생하고, 기둥 밖 부표가 움직이면서 위치를 측정하는 원리다. 연구진은 이 센서 전체가 아닌 기둥 속 전기부만 교체해 1ㆍ2단 분리 없이 문제 해결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누리호 내부로 들어가 해당 부분품을 꺼내왔고, 3차 발사에 쓰일 부품을 2차 발사체에 사용하는 방식으로 부품을 교체했다. 다만 전기부에 문제가 생긴 원인은 아직 파악 중이다.

항우연 측은 “부품 교체로 기체에 부담이 갈 정도는 아니다”라며 “수많은 부품이 누리호 내부에 있어 이번에도 100% 문제가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번 과정을 거치며 문제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발사 예비일 맞추기?…“서두른 것 아니다”
애초 재발사일은 예비 발사일 시한인 23일을 넘길 거라는 전망이 많았다. 21일 발사 일정을 두고 과기부와 항우연이 “발사 예비일을 맞추기 위해 일정을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배경이다.

고 본부장은 “발사 예비일을 맞추기 위해 억지로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며 “기상 예보 상 다음 주 초가날씨가 좀 더 나아질 것으로 보여 21일 발사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권현준 과기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 역시 “예비일에 맞추기 위해 서두른 것은 전혀 없다”며 “누리호에 화약류가 장착된 상태에서 단 분리가 필요한 다른 부분 점검이 이익보다 리스크가 더 크다는 판단을 했고, 할 수 있는 모든 점검은 다 했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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