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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전차, 국산 변속기 결국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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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서 중동형 K-2 전차가 전시되고 있다./고양=강진형 기자aymsdream@

1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서 중동형 K-2 전차가 전시되고 있다./고양=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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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군이 그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K2 '흑표' 전차의 국산 변속기를 장착하는 대신 기존처럼 독일제 변속기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K2 전차의 심장인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로 구성되는데 엔진은 국산, 변속기는 독일제를 사용해왔다. 그동안 변속기 국산화가 진행됐지만 성능 문제로 논란이 이어져 결국 기존의 '혼합 파워팩'을 장착하기로 한 것이다.


25일 서욱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는 K2 전차 3차 양산계획을 심의하고 올해부터 2023년까지 K2 전차 50여대를 추가 도입하기로 의결하면서 이같이 결정했다.

군은 K2 전차를 완전 국산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2005년부터 964억원(엔진 488억원ㆍ변속기 476억원)을 투자해 순수한 국산 파워팩 개발에 나섰다. 국산화가 된다면 독일과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1500마력의 파워팩 기술이 개발된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또 개발된 국산 파워팩을 K2전차 2차 양산부터 적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국산 파워팩 최초생산품 검사에서 엔진은 국방규격을 충족했지만 변속기에 문제가 발생했다. 결국 2차 양산에는 국산 파워팩이 아닌 혼합 파워팩(국산엔진+외산변속기)이 적용됐다. 2차 사업 당시에도 국산 변속기의 성능 문제가 발목을 잡으면서 양산이 3년 5개월 정도 지연됐다. 당초 군 당국이 제시한 국산 파워팩의 완성 기한은 2012년이었다. 하지만 국산 변속기 성능은 주행 중 부품이 파손되는 등 내구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불거졌다. 관련 방산업체는 군이 너무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고 반발하면서 법원에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산업계에도 후폭풍이 닥칠 것으로 보인다. 방사청은 K2 전차를 조립해 납품하는 현대로템 을 상대로 양산 지연에 따른 약 1100억원의 지체 보상금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에 현대로템은 변속기를 납품한 SNT다이내믹스 을 상대로 구상권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T중공업은 3차 사업을 위한 변속기 시험에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산 변속기 문제로 인해 K2전차의 양산이 6년가량 지연된 것은 물론 생산업체는 지체상금 외에 경제적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K2전차는 국방과학연구소가 국내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세계 정상급 전차다. 미국의 M1A2 SEP나 프랑스의 르클레르, 독일의 레오파드 A6EX 등 선진국 주력전차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K2전차는 시속 50㎞로 야지를 달리는 주행능력은 물론 깊이 4.1m 하천을 잠수 상태로 건너는 도하능력, 주행 중 안전성을 보장하고 차체를 제어하는 현수장치 등을 갖췄다. 특히 기동 중에도 탄을 빠르게 장전하는 자동장전장치, 표적 자동탐지ㆍ추적 장치, 전기식 포탑 구동장치 전술정보처리장치 등 첨단전력을 장착해 국산 전차의 성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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