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정상급 성능 진격의 K2전차..해외진출 겨냥 4세대 개발중
◆ K방위산업 ◆
현대전에서 전차는 전쟁의 판세를 결정한다. 과거 레바논전쟁, 이라크전, 걸프전 등 전투 사례에서 나타났듯 전쟁은 공중폭격·화력에 의해 전쟁이 종결되지 않는다. 최종적으로 지상부대가 투입돼야 전쟁이 종결됐다.
K2전차는 노후한 M48전차를 대체하고 지상군 작전수행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008년 개발된 전차로 현재 3차 양산이 진행 중이다. K2전차에 적용된 120㎜ 활강포는 현재 북한이 보유한 대다수 전차를 파괴할 수 있을 만큼 화력이 강력하다. 자동장전장치를 채택해 3명의 승무원으로도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기동 간에 6초 이내에 재사격이 가능하다.
K2전차는 1500마력 고출력 엔진을 탑재해 포장도로에선 시속 70㎞, 야지에선 시속 50㎞로 달릴 수 있다. 실시간 궤도장력 제어장치를 통해 궤도 이탈을 방지하는 등 뛰어난 기동력도 확보했다. 또 유기압 현수장치를 적용해 산지가 많고 험준한 지형에서도 다양한 사격 각도를 확보할 수 있는 차체 자세제어 능력을 보유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전투 중 아군과 적군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피아식별장치, 이동하는 사격 목표를 자동으로 추적해 사격 능력을 향상시킨 자동 추적 기능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수심 4.1m까지의 잠수도하(潛水渡河) 능력을 갖춰 하천 지대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K2전차의 진면목은 자체 방호 능력이다. 현대로템이 K2전차에 탑재한 능동방호시스템은 날아오는 미사일을 회피하는 유도교란형 소프트킬(Soft-kill)과 직접 무기를 타격하는 대응파괴형 하드킬(Hard-kill) 모두 가능하다.
K2전차에 들어간 소프트킬 시스템으로는 방호용 레이더, 레이저 경고장치, 유도교란 통제장치, 각종 발사장치, 복합 연막탄 등이 있다. 적군의 대전차 유도미사일이 날아오면 이를 감지해 미사일이 날아오는 방향으로 즉각 복합연막탄을 발사해 미사일을 교란하고 신속하게 회피 기동을 할 수 있다.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인 K2전차에는 날아오는 미사일에 대응탄을 발사해 공중에서 폭발시키는 하드킬 능동방호시스템이 탑재된다.
차체 방어력을 높여 승무원의 생존력을 극대화한 수동방호체계도 K2전차의 강점으로 꼽힌다. K2전차 전면부에는 휴대용 대전차미사일을 막기 위한 복합장갑이 설치됐다. 핵 공격 시 발생하는 방사선을 차단하기 위한 중성자 차폐 라이너, 승무원이 방독면을 착용하지 않고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양압장치 등이 적용돼 화생방 방호력도 뛰어나다.
미국·러시아·독일 등 세계 주요 전차 생산국은 미래전에 대비해 보다 치명적인 화력, 빠른 기동력, 증가된 방호력 등을 갖춘 4세대 전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중동·유럽 등 세계 각국에서도 신규 전차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군의 주력전차인 K2전차는 2020년 3차 양산 계약이 체결되면서 글로벌 최신예 전차 중 유일하게 양산이 진행되고 있다. 4차 양산 소요가 지난해 말 확정돼 현재 소요 검증과 사업타당성 조사가 추진되고 있다. 4차 양산 예산이 확정되면 군의 전투력 향상은 물론, K2전차 생산라인 가동을 통해 1100여 개 중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글로벌 전차 수요에 발맞춰 현대로템은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산 수출 시 자국 납품 실적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K2전차 양산 실적은 거래 당사국에 높은 신뢰도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현지 상황에 최적화한 '맞춤형 K2전차'를 선보이며 넓은 범용성을 무기로 시장 다변화를 노리고 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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