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金도전·후배 양성…끝나지 않은 꿈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바르셀로나 레슬링 金 박장순, 시드니 사격 銀 강초현, 아테네 핸드볼 銀 오성옥, 시드니 펜싱 金 김영호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바르셀로나 레슬링 金 박장순, 시드니 사격 銀 강초현, 아테네 핸드볼 銀 오성옥, 시드니 펜싱 金 김영호
2008 베이징올림픽의 열기가 연일 뜨거워지면서 메달을 따거나 투혼을 보여준 선수들이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대전·충남 출신 역대 메달리스트들 대부분은 여전히 체육계를 떠나지 않은 채 후배 양성을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대표적인 케이스는 1992 바로셀로나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74㎏ 금메달리스트 박장순과 2000 시드니올림픽 펜싱 플뢰레 금메달리스트 김영호, 2000 시드니와 2004 아테네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84㎏ 은메달리스트 문의제이다.

충남 보령 출신으로 대전체고를 졸업한 박장순은 1988 서울올림픽 레슬링 자유형 68㎏급에서 은메달을 딴 뒤 체급을 74㎏급으로 올려 1990 베이징 아시아대회 금메달, 1992 바로셀로나 금메달, 1993 세계레슬링선수권 금메달, 1996 아틀란타올림픽 은메달 등 레슬링 자유형계의 한 획을 그은 장본인.

현재 국가대표 레슬링 자유형 감독 겸 삼성생명 레슬링팀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1992년 박장순의 금메달 이후 우리나라의 레슬링 자유형 금메달 계보는 단절된 상태다.

베이징에서 대표팀을 진두지휘하는 박 감독은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지만 이번에 자유형에 출전하는 5명은 모두 세계 상위권”이라며 “대진 운만 좋다면 누구라도 금메달 획득 가능성이 있다”고 자신의 뒤를 이을 자유형 최강자 조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림픽 레슬링 자유형에서 두 번 모두 은메달에 그친 문의제도 국가대표 자유형 코치로 후배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문의제는 대전 출신으로 보문중·고교를 졸업했다.

우리나라 올림픽 펜싱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안긴 김영호는 논산 출신으로 논산 연산중-충남기계공고-대전대를 거쳤다. 국가대표 펜싱팀 코치와 인천공항관리공단 펜싱팀 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현재 베이징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휘하고 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부터 5번 연속 올림픽에 출전 중인 핸드볼 여자 대표팀 간판 오성옥(36·오스트리아 히포방크)은 대전 동방여고 졸업생. 오스트리아 핸드볼 프로팀 소속이다 보니 가족들과 함께 오스트리아에 이주한 상태다.

‘우생순’의 감동적인 드라마를 이번 올림픽에서도 보여주고 있는 오성옥은 “우리의 목표는 하나다. 금메달을 바라보고 힘든 훈련을 참고 여기까지 왔다”고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오성옥과 함께 2004 아테네올림픽 핸드볼 경기에 뛰었던 문필희(천안공고 졸·벽산건설 소속) 역시 오성옥과 함께 현재 베이징에서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이번 올림픽 대표팀 선발전에서 탈락했으나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따낸 이성진(전북도 양궁단 선수)은 홍성여고를 나왔다. 이성진의 홍성여고 선배로 1996 아틀랜타올림픽 여자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김조순은 현재 국가대표 탁구팀 코치인 김택수와 결혼해 가정주부로 살고 있다.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 마지막 한 발 때문에 금메달을 놓쳤던 강초현은 대전 유성여중·고교를 졸업했으며 현재 갤러리아 사격팀에서 현역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송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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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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