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미르재단 의혹' 차은택 정조준한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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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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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저희가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그리고 최순실 씨 관련 의혹을 계속해서 다루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유명 CF감독 출신의 차은택 씨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야당에선 차 씨가 미르재단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조준하고 있는데요. 차 씨가 어떤 인물인지 청와대 발제에서 살펴보고요. 이석수 특별감찰관 사표 수리 이후 연이어 특별감찰관실 직원들도 해직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도 들어왔는데 관련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설명이 필요없는 정말 유명한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입니다. 그리고 이들 뮤직비디오의 공통점, 바로 차은택 감독의 작품이란 건데요.

차 씨는 업계에서는 알아주는 영상 전문가였습니다. 수많은 CF를 히트시켰고요. 심지어 가수 백지영씨의 히트곡 '사랑 안해' 노랫말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런 차 씨는 지난 2014년 8월 대통령 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발탁됩니다. 지난해에는 1급 고위공무원인 창조경제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차은택/당시 문화창조융합본부장 (지난해 12월 29일) : 콘텐츠 산업의 신 시장을 창출할 것입니다. 청년에게는 새로운 일자리를, 우리 경제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하는 순환구조로써 완성될 것입니다.]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이었던 차 씨는 박근혜 정부들어 문화 행정분야까지 섭렵하기 시작합니다. 승승장구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차 씨가 미르재단 의혹 국면에서 야당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야당에서 공개적으로 차 씨 이름을 가장 먼저 거론한 인물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의 조응천 의원이었습니다.

[조응천 의원/더불어민주당 (지난 20일) : 작년부터 미르, K스포츠의 뒷배경으로 주목되었던 차은택이라는 사람도 최순실 씨와 각별하다고 합니다.]

[황교안/국무총리 (지난 20일) : (혹시 관련해서 말씀 들은 것 없습니까?) 네, 저는 전혀 들은 게 없습니다.]

그리고 어제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장에서 야당은 차 씨와 관련된 의혹을 전방위로 쏟아냅니다. 손혜원 의원은 광고업계, 문화계 곳곳에서 차 씨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관련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차은택 게이트'란 단어까지 꺼내들었습니다.

특히 노웅래 의원은 차 씨가 미르재단 인사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는 익명의 재단 관계자 이야길 공개했습니다.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 (어제) : 차은택 단장이 재단 임원을 팀장까지 추천했다, 이런 진술이 나오네요. 한번 이것도 들어보겠습니다.]

[미르재단 관계자 (어제) : 이사장님하고 총장님하고 팀장들까지 전부 다 차은택 단장 추천으로 들어온 건 맞습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는 오늘 "새로운 문화권력자로 등장한 차 씨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의혹을 해명하는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까지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차 씨는 아직까지 말이 없습니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있습니다.

야당의 의혹 제기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지만 청와대는 일방적인 '정치 공세'라며 여전히 무대응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만, 오늘 토론회에서 참석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비교적 긴 해명을 내놓긴 했는데요. 어떤 얘길 했는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이 대표는 대기업이 문제의 재단에 '초고속 기부'했단 의혹을 반박하면서 세월호 참사 당시 모금 사례를 비유로 들었습니다.

[이정현 대표/새누리당 : 돈 많이 벌고 하는 그런 기업들이 때로는 보니까, 예를 들어서 연말에 불우이웃 성금을 한다면 한 회사에서 200억 원씩도 내지 않습니까? 이번에 또 세월호 사건이 났을 때도 거의 900 몇 억, 약 1000억 원에 가까운 그런 모금도 또 금방 했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보겠습니다. 수많은 인명피해가 난 세월호 문제. 그리고 아주 일반적인 재단을 만드는 문제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유하는 게 과연 적절한 것인가, 의문이 생깁니다. 정의당 "이 대표가 세월호 유가족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미르재단 의혹' 차은택 정조준한 야당 >입니다.

임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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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정치부, 국제부를 거쳐 JTBC 정치부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마돈나가 'Like a virgin'을 부를 때의 그 자신감과 사마천이 사기를 쓸 때의 치열함을 가지려 매일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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